포켓몬스터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세계 1위 IP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이 거대한 브랜드는
현재까지도 새로운 시리즈가 만들어지고 항상 흥행이 보장되는 존재다.
포켓몬스터는 25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다.
이 거대한 프랜차이즈가 계속해서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포켓몬스터와 비슷한 소재의 만화, 게임은 널리고 널렸다.
주인공과 파트너, 모험, 도전, 열정, 우정 등 내용 자체는
소년만화의 플롯을 그대로 따르고 있고 등장하는 포켓몬들은
현실의 동식물, 사물을 모티브로 해 흔한 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포켓몬스터가 계속해서 흥행하는 이유는
‘변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포켓몬스터는 항상 변해왔다.
1세대로 불리는 포켓몬스터 적·녹부터
최근 출시된 9세대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까지
배경이 되는 지역, 등장하는 포켓몬, 추가된 시스템 등
지속적으로 변화해왔다.
현실의 동식물과 사물을 기반으로 한 포켓몬들은
새로운 지역에서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하며
이전 세대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포켓몬과 지방마다
다른 스토리와 전설 포켓몬 등 매 세대를 거쳐 변화해왔다.
또한, 메가진화, Z기술, 다이맥스, 테라스탈 등
지속적으로 새로운 배틀 기믹을 추가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온라인 PC게임의 부동의 1위 리그오브레전드 역시
1년마다 큰 패치를 통해 대격변을 주고
2주에 한 번 정기적인 패치로 밸런스를 잡는 등
꾸준한 변화로 10년에 걸쳐 사랑받고 있는 것처럼
포켓몬스터는 꾸준한 변화를 통해 25년간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
결국, 롱런의 비결은 안주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연이 늘 진화를 거듭해온 것처럼
모든 것은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 같다.
포켓몬스터에는 ‘종족값’이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본격적으로 말한다면 게임에서 활용되는 개념으로
해당 포켓몬의 성장 기대치를
간단하게 알 수 있는 직관적인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포켓몬스터 세계를 창조한 전설의 포켓몬인 ‘아르세우스’는
720이라는 높은 수치를 가지고 있고
강, 호수에 흔하게 널려있는 ‘잉어킹’이라는 포켓몬은
200이라는 낮은 수치를 갖고 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종족값이 높으면 강한 포켓몬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말한다면
종족값이 높은 포켓몬은 많은 유저의 선택을 받고
종족값이 낮은 포켓몬은 아무래도 소외되는 편이다.
그런데 이런 ‘종족값’은 어디까지나 ‘성장 기대치’라는 개념이다.
게임에서 HP, 공격력, 특수 공격력, 방어력, 특수 방어력, 스피드
이렇게 6가지 수치의 합산을 종족값이라 부르는데
사실 높은 수치를 가지고 있더라도 6가지 수치의 합산이기 때문에
적절하게 분배되어 있지 않다면 활용하기 어려운 포켓몬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종족값’이라는 수치만으로 포켓몬을 평가하는 일은 좋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종족값이 200에 불과했던 ‘잉어킹’도 진화해
‘가랴도스’라는 포켓몬이 되면 540이라는 높은 수치의
동양의 용을 모티브로 한 포켓몬이 되고
종족값 405의 전기 다람쥐 포켓몬 ‘파치리스’는
종족값 600이 넘는 포켓몬이 넘치는 세계 대회에서 엄청난 활약을 남겨
세계 챔피언 박세준의 상징과도 같은 포켓몬이 되기도 했다.
정리하자면 단순히 ‘종족값’이라는 수치는 포켓몬을 설명하는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안타깝게도 사람들을 ‘종족값’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
졸업한 대학, 가지고 있는 자격증, 토익 점수 등등 현실에서 ‘종족값’은
‘스펙’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사실 효율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기업에서 사람을 효율적으로 선발하기 위해서
좋은 학창시절을 보낼 확률이 높은 사람,
성실할 확률이 높은 사람,
영어를 잘할 확률이 높은 사람,
여러 분야에서 활약할 확률이 높은 사람 등을
쉽게 뽑기 위해 ‘스펙’이라는 ‘종족값’으로 사람들을 평가하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종족값은 어디까지나 수치에 불과하다.
당연히 스펙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기업들이 현재와 같은 입사제도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있고,
새로운 선발 방식을 고뇌하고 있을 거로 생각한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내신과 수능,
실용성 없는 토익, 이력서의 한 줄이 되어 버린 대학 생활 등
무용한 것들은 이제 놓아주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능력과 자질들을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선발 방식이 준비되었으면 좋겠다.
처음에 말한 것처럼 포켓몬스터는 변화해왔다.
어떻게 생각하면 고작 게임, 만화조차도
25년간 사랑받기 위해 변화하며 노력하는 것이 현실이다.
‘여태까지 그렇게 해왔으니까’,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라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변화하는 세계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 사회도 변하길 바란다. 귀여운 ‘피카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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