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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시간에 관한 생각들

by 류군 202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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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4시간, 12개월

 

에티오피아의 1년은 우리의 1년과 다르다. 에티오피아의 1년은 총 13달로 구성되어 있다. 12달은 모두 30일이며, 1~12월이 30일이고 13월은 5~6일이 된다. 지구의 공전 주기는 365.2422일로 모두에게나 공평하다. 하지만 에티오피아에서는 같은 시간을 가지고도 12개월이 아닌 13개월로 활용하고 있다. 나는 이 사실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12개월, 24시간 역시 사람들이 정한 약속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24시간, 12개월이라는 틀에 익숙해져 있다. 사실 1231일과 11일은 큰 차이가 없다. 1159분과 01분 역시 큰 차이가 없다. 우리를 둘러싼 하루같은 시간의 단위들은 결국 편의를 위한 도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시간은 사실 수치화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있다. 그저 편의성을 위해 우리는 시간, , , , , 년 같은 단위로 시간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단위들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그저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시간 관리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2. 인생의 1/3을 차지하는 잠

 

학창시절에 수도 없이 많이 들은 말 중에 하나로 나폴레옹은 4시간만 잤다는 소리였다. 많은 위인 중에서 수면 시간이 적었던 사람들을 예로 들며 자는 시간을 줄이라는 말이다. 자는 일, 수면은 필수적인 일이다. 따라서 자는 시간을 극단적으로 줄이더라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우리는 좋든 싫든 인생의 1/3을 자면서 보내야 한다. 나는 자는 시간이 중요한 이유를 들며 과학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다. 그저 좋든 싫든 무조건 있어야 하는 시간이라면 이왕 보내는 거 제대로 보냈으면 하는 거다. 우리는 왜 자야만 할까? 사실 잠은 아직 과학적으로 안 밝혀진 부분이 많은 미지의 영역이다. 하루를 보내며 지친 육신의 회복 시간이면서 종일 고생한 뇌의 휴식 시간일 것이라 지레짐작하며 살아가고 있다.

결론적으로 나는 8시간은 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8시간을 자는 일은 24시간 중 33%를 잔다는 셈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원인은 많겠지만 나는 본능의 영역을 생각했다. 인류 역시 동물이다. 나름의 진화를 거쳐 온 동물. 그렇기에 개체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진화가 만들어 온 큰 흐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개체의 차이로 4시간만 자도 문제없는 인간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개체는 8시간은 자야 한다고 생각한다. 온전한 형태의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라클 모닝이든 ‘6시를 두 번 말짱한 정신으로 맞이하든’ 8시간의 수면이 보장돼야,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계발 열풍이 시작되며 사람들은 잠을 줄이기 시작했다. 성공을 위해 목표달성을 위해 잠을 줄이고 그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잠은 줄이고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정말 줄여야 할 시간은 쓸모없이 보내는 시간이다. 이유 없이 SNS를 뒤적이는 시간이나 아무 이유 없이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는 시간을 줄여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잠은 우리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능동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성공을 위해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일은 정말 소중하지만 그만큼 소중한 시간이 수면 시간인 것을 알아야 한다.

 

 

3. 시간의 상대성

 

어떤 일에 집중하다가 시계를 보면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 것이다. 반대로 시간이 지옥같이 안가는 때도 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일을 하더라도 함께 있는 사람에 따라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시간이다.

군대에 가게 되면 정말 쓸모없는 야간 근무를 나가게 된다. 자다가 일어나서 복장을 갖추고 약 2시간 동안 아무도 오지 않는 창고 앞을 지키는 이 멍청한 업무는 본래의 목적 자체가 사실상 의미가 없기에 많은 사람에게 낭비되는 수면 시간을 방해하는 존재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저 따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밀폐된 공간에 2시간 동안 이야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함께 근무서는 사람이 정말 중요했다. 아무 말도 안 하는 FM 병사와 근무를 서게 되면 지옥이 따로 없었고 무슨 말을 해도 재밌게 하는 사람과 함께 하면 그 2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시간은 매우 상대적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날에 하루가 정말 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하루는 굉장히 길다. 어느 정도 수면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24시간이라는 시간은 굉장히 긴 편이다. 학교 수업이 교시별로 나뉘어 있고 쉬는 시간을 갖는 이유는 집중력이 유지되는 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이다. 1시간 집중하는 것도 매우 힘들다는 말인데, 18시간 동안 일어나 있다고 생각하면 하루는 엄청 긴 시간이다.

그런데도 시간이 없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많다. 정말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일이 쏟아진다면 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정말 적다. 사실 바쁘기 위해 바쁜 시간이 정말 많다. 쓸데없이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것이다. 모든 일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하나씩 천천히 해결한다면 많아 보이던 일도 어느새 끝나 있는 경우가 많다. 그저 양에 압도돼서 걱정하는 데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시간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해야 할 학습지양이 많아서 끝부분을 계속 들춰보는 어린이처럼 하지 않아도 될 행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시간이 없다며 불평하기 전에 우리가 보낸 시간이 정말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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