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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마오쩌둥은
농촌에 현지지도를 나간다.
추수기를 맞아 분주하던
농촌을 바라보던 마오쩌둥은
참새들이 곡식을 먹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참새를 검지로 가르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참새는 해로운 새다
麻雀是害鸟마오쩌둥
그리고 마오쩌둥과
14개 성의 당서기들은
[전국농업발전강요]라는 제목으로
중국의 농업발전을 위한
정강을 포고하게 된다.
40개로 이루어진 전문 중
제 27항이 바로 제사해,
4가지 해를 제거하는 것이다.
제 27항 : 4가지 해로움을 없앤다.
1956년부터 각각 5년, 7년, 혹은 12년 내에
모든 지방에서 쥐, 참새, 파리, 모기를 절멸시킨다.전국농업발전강요 의 27항




'다같이 참새를 때려잡자'
그렇게 시작된 제사해 운동은
중국의 모든 인민들에게 퍼져 나갔다.
모든 인민들이 참새를 잡는데 동원되었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참새를 잡는데 힘썼다.
그들은 어마어마한 인력을 활용해
참새를 사냥했다.
바로 참새가 땅에 내려앉지 못하고
계속 하늘을 날다가 지쳐 죽게 만든 것이다.
냄비와 후라이팬, 북을 두드리며
스트레스를 계속 가했고,
총 역시 활용되어 공중의 새를 맞췄고,
참새의 둥지를 허물고, 새끼새들은 살해당했다.

그 결과, 1958년 한 해에만
참새 2억 1,000만 마리가 학살당했다.
생태계의 한 종이 거의 멸종하자,
자연은 그에 반발하듯 반응했다.
바로 참새가 잡아먹던
애벌레와 메뚜기 등
해충의 수가 폭팔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그리고 중국사에 길이 남을
대흉년이 발생하게 된다.

공식 발표 2,000만 명,
학계 추산 최소 3,000만 명,
최대 4,500~6,000만 명이 아사하게 되었다.
1960년대 우리나라 인구가
대략 3,000만 명이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숫자임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제사해 운동으로
쌀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를 바랬던
중국 정부는 늘어나기는 커녕
급락하는 쌀 생산량에 매우 놀랐다.
하지만 이미 늦은 일이었고,
대흉년으로 인해
결국 당 지도부는
소련의 서기장 니키타 흐루쇼프에게 빌어
연해주에서 20만 마리의 참새를
공수하는 수 밖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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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일이 우리나라에도
일어날 뻔한 적이 있다.
그 주인공은 조선의 '연산군'이다.
말을 타고 환궁하던 연산군은
앞의 풀숲에서 부스럭거리는 것을 보고
자객으로 판단해 도망쳤는데,
사람을 보내 알아보니 황새였고,
이에 분노한 연산군은
각 도에 전교를 내린다.
전교하기를,
"각 도로 하여금 황새를 잡아 올려 남은 종자가 없도록 하라"왕이 일찍이 금표(禁標) 안을 미행(微行)할 때
풀숲에 사람이 숨었다가
자신을 해칠까 늘 두려워하였는데하루는 저녁 때 말을 몰아 환궁하다가
밭두둑에서 황새가 무엇을 쪼아 먹는 것을 보고
사람인가 의심하여 채찍을 쳐
급급히 지나와 사람을 시켜
살펴보니 바로 황새였다.이로부터 황새를 매우 싫어하여
위와 같은 하교를 내린 것이다.[연산군일기], 연산군 12년 5월 23일
황새를 암살자로 오해한
연산군이 조선에 있는
모든 황새를 죽이려고 한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3달 뒤
중종반정으로 인해 시행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시행되었다면
어떤 결과가 일어났을 지 아찔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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