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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선마크' 출판사에서 2001년에 출판되고
2002년 '나무심는사람' 출판사에서 번역출판된 서적인
[물은 답을 알고 있다]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한 때 베스트셀러로 팔리고
중고등학생 권장서적에 오르는 등
많은 인기를 끌었던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좋은 말을 하고, 나쁜 말을 줄이면서
물을 통해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하자.
우리의 몸도 70%가 물이기에
물과 마찬가지로 좋은 말을 할 수록 몸에 좋다.저자 에모토 마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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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요코하마시립대학
문리학부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저자 '에모토 마사루'는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물의 메세지]
와 같은 책들을 출판한 작가다.
'좋은 말을 하자'는 좋은 취지로
출판한 글은 꽤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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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46억 년간 지구 상에 있었기에
뭐가 좋고 뭐가 나쁜지를 안다.'라는 전제로
좋은 말을을 써놓은 통과
나쁜 말을 써놓은 통에서
언 얼음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니
통 별로 결정 모양이 달랐고
좋은 말을 한 얼음 결정이 예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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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식물에게도 감정이 있어
좋은 말을 해주면 잘 자라고
안 좋은 말을 해주면 안 자란다는 내용도 있다.
밥풀도 실험할 수 있고
곰팡이로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현재까지도 많이 퍼져 있는 사실로
교과서 지문에 실려 있다.
아래 자료는 [창비] 출판사 자료실에서 가져온 자료이다.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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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설이 그것을 듣는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해서
• 식물도 욕설을 들으면 스트레스를 받을지 알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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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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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기가 비슷한 양파를 50개씩 두 무리로 나눔.
• 같은 조건: 실내 온도, 성장에 필요한 빛의 양, 습도 등 모든 환경
• 다른 조건: 한쪽은 듣기 좋은 ‘그린 음악’을, 다른 한쪽은 녹음한 욕설을 들려줌.
• 보름 동안 실험을 진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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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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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 음악을 들은 양파: 모두 고르게 성장함.
→ 줄기가 평균 20센티미터 정도로 고르게 성장함.
• 욕설을 들은 양파: 성장이 들쭉날쭉 제각각임.
→ 줄기가 5센티미터 이하인 개체가 6개이고, 5개는 싹도 트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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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감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이 책의 메세지는 좋다.
그러나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조작된 것이고
해석 또한 엉터리라면 그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한겨례 칼럼 중
[물은 답을 알고 있다.]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좋은 말을 써놓은 통과
나쁜 말을 써놓은 통에서
언 얼음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좋은 말을 써놓은 통의 얼음 결정은 예뻤고,
나쁜 말을 써놓은 통의 얼음 결정은 못 생겼다고 한다.
이를 물에 기도를 하거나
종이에 글자를 적어서 붙이는 방법으로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당연히 주류 과학계에서는
유사과학으로 받아드려지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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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자의성과 사회성과 부딪히는 주장으로
간단히 발음이 비슷한 외국어를
예로 들어도 말도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러시아어 Спасибо(스파시바)는
'감사합니다.'이지만
한국어 욕 '시발'과 발음이 비슷하다.
또는 '무지개같다.'와 '무지 개 같다.' 같이
띄어쓰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말로도 반박할 수 있다.
얼음 결정 사진 또한
무엇이 예쁜 결정 모양인지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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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말하고자는 메세지는 '좋은 말을 쓰자'이다.
분명히 좋은 메세지임은 틀림없지만
좋은 말을 쓰자는 주장을 하기 위해
사용한 증거와 논리가 비과학적인 것이 문제다.
이 내용은 아직까지도 학교에서
학생들의 언어순화를 위해 활용되곤 한다.
좋은 말을 쓰게 하기 위한
더 좋은 방법들이 있을텐데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교훈이 좋으니 비과학적이라도 덮고 넘어가자,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하지만 취지가 좋다고 해서
비합리적인 실험이 진실로 취급돼서는 안된다.YTN 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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