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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유사 과학

칭찬 양파 · 비난 양파를 낳은 그 책, 물은 답을 알고 있다

by 류군 202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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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선마크' 출판사에서 2001년에 출판되고

2002년 '나무심는사람' 출판사에서 번역출판된 서적인

[물은 답을 알고 있다]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한 때 베스트셀러로 팔리고

중고등학생 권장서적에 오르는 등

많은 인기를 끌었던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좋은 말을 하고, 나쁜 말을 줄이면서
물을 통해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하자.
우리의 몸도 70%가 물이기에
물과 마찬가지로 좋은 말을 할 수록 몸에 좋다.

저자 에모토 마사루

 

 
 
저자 에모토 마사루

 

일본의 요코하마시립대학

문리학부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저자 '에모토 마사루'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물의 메세지]

와 같은 책들을 출판한 작가다.

'좋은 말을 하자'는 좋은 취지로

출판한 글은 꽤 인기를 끌었다.

 

 

 

'물은 46억 년간 지구 상에 있었기에

뭐가 좋고 뭐가 나쁜지를 안다.'라는 전제로

좋은 말을을 써놓은 통과

나쁜 말을 써놓은 통에서

언 얼음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니

통 별로 결정 모양이 달랐고

좋은 말을 한 얼음 결정이 예뻤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식물에게도 감정이 있어

좋은 말을 해주면 잘 자라고

안 좋은 말을 해주면 안 자란다는 내용도 있다.

밥풀도 실험할 수 있고

곰팡이로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현재까지도 많이 퍼져 있는 사실로

교과서 지문에 실려 있다.

아래 자료는 [창비] 출판사 자료실에서 가져온 자료이다.

목적
• 욕설이 그것을 듣는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해서
• 식물도 욕설을 들으면 스트레스를 받을지 알기 위해서
실험 방법
• 크기가 비슷한 양파를 50개씩 두 무리로 나눔.
• 같은 조건: 실내 온도, 성장에 필요한 빛의 양, 습도 등 모든 환경
• 다른 조건: 한쪽은 듣기 좋은 ‘그린 음악’을, 다른 한쪽은 녹음한 욕설을 들려줌.
• 보름 동안 실험을 진행함.
실험 결과
• 그린 음악을 들은 양파: 모두 고르게 성장함.
→ 줄기가 평균 20센티미터 정도로 고르게 성장함.
• 욕설을 들은 양파: 성장이 들쭉날쭉 제각각임.
→ 줄기가 5센티미터 이하인 개체가 6개이고, 5개는 싹도 트지 않음.

 


 

 
 

사랑과 감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이 책의 메세지는 좋다.
그러나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조작된 것이고
해석 또한 엉터리라면 그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한겨례 칼럼 중

 

[물은 답을 알고 있다.]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좋은 말을 써놓은 통과

나쁜 말을 써놓은 통에서

언 얼음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좋은 말을 써놓은 통의 얼음 결정은 예뻤고,

나쁜 말을 써놓은 통의 얼음 결정은 못 생겼다고 한다.

이를 물에 기도를 하거나

종이에 글자를 적어서 붙이는 방법으로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당연히 주류 과학계에서는

유사과학으로 받아드려지는 주장이다.

 

 

언어의 자의성과 사회성과 부딪히는 주장으로

간단히 발음이 비슷한 외국어를

예로 들어도 말도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러시아어 Спасибо(스파시바)는

'감사합니다.'이지만

한국어 욕 '시발'과 발음이 비슷하다.

또는 '무지개같다.'와 '무지 개 같다.' 같이

띄어쓰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말로도 반박할 수 있다.

얼음 결정 사진 또한

무엇이 예쁜 결정 모양인지 애매하다.

 

 

책에서 말하고자는 메세지는 '좋은 말을 쓰자'이다.

분명히 좋은 메세지임은 틀림없지만

좋은 말을 쓰자는 주장을 하기 위해

사용한 증거와 논리가 비과학적인 것이 문제다.

이 내용은 아직까지도 학교에서

학생들의 언어순화를 위해 활용되곤 한다.

좋은 말을 쓰게 하기 위한

더 좋은 방법들이 있을텐데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교훈이 좋으니 비과학적이라도 덮고 넘어가자,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하지만 취지가 좋다고 해서
비합리적인 실험이 진실로 취급돼서는 안된다.

YTN 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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