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사이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으로 유명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첫 번째 작품
[천공의 성 라퓨타]이다.
개봉 당시 아이들이 하늘을 멍하니
쳐다보는 '라퓨타 신드롬'이 유명했을 만큼
상상력을 자극하고 명작이 많은
브리 스튜디오의 작품들 중에서도
손에 꼽는 작품 중 하나이다.

이 영화는 18~19세기를 다루는 SF,
스팀펑크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스팀의 회색빛과
자연의 다채로운 색은
극적으로 대비되어
시각적 아름다움과
감독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모든 작품에는
반전, 자연, 동심이 표현된다.
이는 [천공의 섬 라퓨타]에도
자연스럽게 묻어 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다른 명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반전'이 주된 메시지였다면
천공의 섬 라퓨타에서는
'자연'과 '동심'이
주를 이루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작품의 이름이자 아이덴티티인 '라퓨타'.
라퓨타의 본래 뜻은
스페인어로 창녀(La puta)라는 뜻이다.
실용적이지 못한 과학을 비판하고
문명의 한심함을 풍자하는 의도에서
지어진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과학이 발달한 부유도의 이름이다.
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 [천공의 성 라퓨타] 에는
'자연을 떠난 문명에 대한 비판'이
자연스럽게 포함되어 있다.

[천공의 성 라퓨타]는
간단히 말해
증기기관의 등장으로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대에
각자의 목적을 위해
과거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의 과학과
강력한 군사력으로
천공과 대지를 제압한 거대 제국,
천공의 성으로 향하는 인물들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영화는 굉장히 친절하지 않은 편이다.
여주인공 시타가 설명 없이
도망치는 장면을 시작으로
남주인공 파즈를 만나게 되어
해적들과 정부 인물들로부터
도망치는 초반 부분은
제대로 된 설명 없이 빠르게 지나간다.
하지만 이해에 있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흡입력 있게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든다.
이런 스토리텔링이 지브리 스튜디오가
최고의 애니메이션 제작사라
불리는 이유라 생각한다.

'라퓨타'의 과학기술과
군사력의 결정체인 '로봇'이다.
작중에서 지상의 인류에 비해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도구로서 등장한다.
거대 요새도 간단히 파괴하는 군사력과
육상 활동은 물론 비행까지 가능한 범용성,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인공지능까지 가지고 있다.

대지에 뿌리내려 바람과 함께 살아가자.
씨앗과 함께 겨울을 넘고
새들과 함께 봄을 노래하자.
아무리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다 해도,
가여운 로보트를
수없이 많이 조종한다고 해도,
결국 인간은 대지를 떠나서는 살아갈 수가 없어요.곤도아의 노래 / 시타
여주인공 시타는
결국 정체를 드러낸 흑막에게
라퓨타인이더라도
'결국 땅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라고 말한다.
작중에서 라퓨타인들은
높은 과학 기술로 모든 것을 지배했지만
지상에 의존하지 않는 삶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결국, 자연을 잃은 문명에 대해
라퓨타를 비춰 말하고 있는 것이다.

1986년에 개봉한 작품이라곤
생각되지 않는 퀄리티를 가진 이 영화는
동심과는 거리가 있는
지금도 상상력을 자극한다.
높은 하늘 어딘가에 라퓨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아름다운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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