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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영화 리뷰

[영화] 누구나 'V'가 될 수 있다 , 브이 포 벤데타

by 류군 2022.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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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만화나 영화보다

가면이 더 유명해진

[브이 포 벤데타]를 리뷰해보려 한다.

2005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평론가들에게는 혹평을,

일반 대중들에게는 큰 호평을 받으며,

국내에선 흥행에 실패했지만,

다른 나라에선 흥행에 성공한 영화이다.

제목의 'Vendetta' 는 이탈리아 방언으로

직역하면 복수지만,

더 지독하다고 할 수 있는데

'자신에게 주어진 숙명과도 같이

목숨 바쳐 해내야할 보복'을 뜻한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원작는

'앨린 무어'가 만든 동명의 만화이다.

문학적으로 뛰어난 작품성으로

서구권 대학교에서

영문학 전공서적으로도 활용되는

원작 만화는 파시즘 정권에 맞서는

아나키스트이자

테러리스트인 V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아나키즘 성향이 작아지고

V는 민주투사에 가깝게 바뀌게 되었다.

명작이라 평가받는 원작을

잘 담아내지 못한 점

영화 [브이 포 벤데타]가

비판받은 주된 원인이다.

 

 
 

 

주인공 V를 상징하는 붉은 V 마크는

아나키즘을 상징하는

서클 A를 뒤집은 모양이다.

영화, 만화 내내 반복되는 V와

5, 11월 5일은 주인공이 꿈꾸는

아나키즘을 지속적으로 상징하고 있다.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아나키즘'이

영화에서 옅어진 점은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내 만화를 단순한 부시 정권 아래
미국인들이 갈망하는
저질 영웅담으로 변질시켰다.

원작자 앨랜 무어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서는

우울한 감성을 가진 지도자 '아담 수잔'이

신경질적이고 히틀러 같은

'아담 서틀러'로 바뀌면서

주인공 V가 아나키스트에서

민주투사로 바뀌게 되었다.

원작을 보고 감동한 사람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지만

영화 자체로만 본다면

연출, 영상미, 배우의 연기 등

영화적인 요소는

수작이라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영화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는

메세지가 분명히 살아있는 영화이다.

위 사진의 대사나 V가 방송국을 점거하고

시민들의 정치적 무관심,

공포로 인한 복종 등을 지적하는 연설은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분명히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개인적으로 누군가에게 영화를 추천할 때

항상 먼저 추천하는 영화이다.

 

 
 

 

영화보다 유명해진 주인공이

쓰고 있는 가면은 '가이 포크스 가면'이다.

1605년 제임스 1세의 종교정책에

불만을 품은 카톨릭 교도들이

웨스트민스터 궁전 지하에

화약을 넣고 폭파시키려다가

밀고자에 의해 실패하게 되었고

이 화약음모 사건을 저지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11월 5일 가이 포크스의 밤을 만들고

이 날을 즐길 때 쓰던 가면이라고 한다.

 

Remember, Remember, the fifth of November.

 

실패한 테러리스트를 향한

조롱과 비웃음으로 만들어진 가면은

아나키즘, 진보주의,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수많은 운동가들에 의해

혁명과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현재의 이미지가 완성되었다.

 

 
 

 

현재에는 가이 포크스 가면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본래 의미와는 멀어져

세계 각지의 시위에서

정부에 저항하는 상징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촛불 시위, 홍콩민주화 운동 등

많은 시위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커 집단인

어나니머스에서 가이 포크스 가면을

상징으로 활용하면서

더더욱 유명해지기도 했다.


 

영화는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수 만명의 시민들이 무장하지 않은 채

런던 중심부로 향하며

정권을 상징하는 국회의사당이

무너지며 엔딩을 맞이한다.

'브이를 기다린다는 것이 아닌

누구나 브이가 될 수 있다'

깊은 메세지를 남기며

마무리 되는 것이다.

 

이 상황을 만들어낸 건 정부지만
이 지경이 되도록 방관한 건 여러분입니다.

연설 중 주인공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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