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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베트남의 명장, 쩐흥다오(陳興道, 진흥도)

by 류군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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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 흥다오는
베트남 '쩐 왕조'의 왕족이자 장군이다.
그의 본명은
쩐꾸억뚜언(Trần Quốc Tuấn, 陳國峻)이지만
사후 '인무흥도대왕'이라는 시호를 얻어
흔히 '쩐 흥다오'라 불리고 있다.
 

 

 

흔히 베트남의 이순신이라

평가될 정도로 평판이 높은데,

이순신이 임진왜란 당시

위기의 조선을 일본에 지켰다면

쩐흥다오는 위기의 '쩐 나라'를

몽골로부터 지켜냈기 때문이다.

중국 대륙을 정복하고

유럽까지 진출한 몽골을 막아낸

쩐흥다오는 베트남의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다.


 
베트남의 쩐왕조는
1225년부터 1400년까지 베트남 일대를
지배한 왕조로
북베트남 지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현재의 수도와 같은 하노이를 중심으로
17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필, 쩐 왕조가 있던 시기에

몽골은 엄청난 영토 확장을 하고 있었다.

1257년 원나라는 쩐 왕조에게 사신을 보낸다.

 

남송을 남쪽에서 공격하려하니,
길을 빌려달라

정송가도

 

명나라를 치려하니 길을 빌려달라는

임진왜란과 비슷한 형태의 이니시에이팅에

쩐왕조는 사신을 옥에 가두고

쩐 흥다오를 북방으로 보내

1257년 3만의 군대를 이끌고 온

원나라의 1차 침입을 방어하게 한다.

원나라의 군대는

지금의 하노이인 탕롱을 잠시 점령했지만

북쪽 평원 지대가 주 무대이던 몽골군은

풍토병의 유행으로 철수하고

이를 놓치지 않은 쩐왕조의 공격으로

원나라의 침입을 방어했다.

 

 

이제 나는 그대들에게 분명히 말한다.
마땅히 장작더미 밑에
불을 놓아둔 위기라고 여겨야 하고,
뜨거운 국물에 데어본 사람이
찬 나물도 불면서 먹듯이 경계해야 한다.
사졸들을 훈련시키고 활쏘기를 연습시켜서
모두가 명사수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나의 채읍이 길이 전해질 뿐 아니라
그대들의 봉록 또한 종신토록 주어질 것이다.
나의 권속들이 편안한 잠자리를 얻게될 뿐만 아니라
그대들의 처자식 또한 평생을 함께할 것이다.

쩐흥다오의 [격장사] 중 일부

 

이윽고 원나라는

50만 대군을 이끌고 2차 침입을 감행한다.

어마어마한 대군이 수도 탕롱으로 몰려왔고

황제 인종은 항복도 고려하게 된다.

그러자 쩐흥다오는

[격장사]라는 글을 통해 장수와 병졸들에게

왕조의 위급을 호소하고

25만에 달하는 병사를 모으게 된다.

 

 
쩐흥다오는 어렵게 모은 병력을 쉽게 잃지 않았다.
청야전술과 게릴라로 일관한 그의 전투는
평원에서 싸워오던 몽골의 병사들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일이었다.
원군 입장에서는 베트남 특유의 정글,
습기와 더불어 청야전술로 힘들어진 보급,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활용한 게릴라 작전,
여전히 유행하는 풍토병은 철수할 수 밖엔 없었다.
 
바익당 강 전투

 

원나라는 계속해서 3차 칩입도 감행한다.

지지부진했던 일본 원정을 중단하고,

병력을 베트남 지역에 집중한 원나라는

수군도 활용해서 쩐왕조를 압박해왔다.

이에 쩐 흥다오는 강의 폭은 넓지만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바익당 강에서 원나라를 맞이했다.

강바닥에 말뚝을 박고 만조 때

원의 수군을 상류로 유인한 쩐흥다오는

간조가 되어 말뚝에 걸린 원의 군선들을 공격하여

원나라의 수군에 엄청난 피해를 주게 되고

원나라는 다시 한번 어쩔 수 없이 철수하게 된다.

 

 

더이상의 원나라와

충돌을 피하고 싶었던 쩐 황제 인종은

조공을 바치고 잡아두었던

포로도 송환하는 등 예우를 표현했고,

4차 침공을 준비하던

원나라의 쿠빌라이 칸마저 죽으며

직접통치만을 원했던

근성의 원나라의 쩐나라 정복은 결국 실패하게 된다.

결국, 전 세계적으로 몇 없는 원나라에

승리한 나라에 베트남도 속하게 되었다.

 

군대는 가족처럼 단결시키고
백성을 너그럽게 대하여
그 힘으로 대업을 이루십시오.

쩐흥다오의 유언

 

쩐흥다오는 전쟁이 끝나고

그 공으로 왕으로 봉해지고

성종, 인종, 영종을 보좌하다

유언을 남기고 사망하게 된다.

사후 쩐흥다오는

인무흥도대왕으로 신격화되며

쩐흥다오의 기일에는

대대적인 제사가 행해졌다.

그리고 현재에는 원나라의 3차 침입을 막은

바익당 강에 전쟁승리 공원이 만들어져있다.

 

남베트남 500동 화폐의 쩐흥다오

 

쩐흥다오를 기리는 제사는

아직까지도 이뤄지고 있으며,

외세를 무찌른 영웅답게 베트남 전쟁 당시

북베트남과 남베트남 모두에게

그의 이미지가 활용되어

북베트남에서는 미국을 남베트남에서는

베트콩을 오랑캐로 규정하며 선전되기도 하였다.

쩐흥다오는 외세를 무찌른 전쟁영웅으로

베트남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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