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라토는 변성기 이후
음역이 내려가는 것을
막고 여성의 음역을 내기 위해
거세한 가수를 말한다.
약 14세기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20세기 초반까지도
카스트라토가 이어져 왔다고 한다.
보통 남자는 테너와 바리톤, 베이스를 맡고
여자는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
알토를 맡기 마련인데
카스트라토는 거세를 통해
여성들이 낼 수 있는 음역까지
소화할 수 있었고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18세기에는
해마다 6000명의 소년이 카스트라토가
되기 위해 거세할 정도였다고 한다.
카스트라토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첫 번째는 비잔티움 제국에서
거세당한 환관들이 노래를 불렀다.
기록에 의하면 놀랍게도
우리나라의 내시나
환관 같은 존재가 '동로마'로 알려진
비잔티움 제국에도 있었고
그들이 부르는 노래가 남자는
낼 수 없는 음역이었기 때문에
시작됬다는 것이다.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 |
고린도전서 14장 34절 |
두 번째는 중세 유럽에서
고린도전서 14장 34절을
잘못 해석해서 생긴 비극이라는 설도 있다.
저 구절을 잘못 해석함으로써
교회와 교황령 내에서
여성은 노래할 수 없었고,
이를 대신하기 위해
카스트라토가 탄생했다는 설이다.
추가로 저 구절은
요즘 식으로
'여성들은 복장을 단정히 하고 예배하라'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한다.
최초의 카스트라토는
14~15세기의 스페인에서 발견되었으며,
그들은 지금은 미켈란젤로의 벽화로
유명한 성당인 시스티나 성당을
기점으로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카스트라토의 특징은
거세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고환에 상처를 내고
양잿물 안에 들어가는 형식으로 거세했고
좋은 기량을 보일 경우
상당히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지만,
수술 이후에 목소리가 더 갈라지고
이상해지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카스트라토로 성공하는 사람들은
1%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카스트라토의 상당수는
키가 부자연스럽게 컸다고 한다.
거세의 영향으로
남성 호르몬이 부족하기 때문에
성장판이 제대로 닫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림에도 보이듯
모두가 크진 않고 개인 차이는 있었다고 한다.
도태된 카스트라토들은
제대로 무대 위에 서 보지 못하고
폐인으로 살아가야만 했다.
남성 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완력이 부족하여 육체노동도 힘들었다고 한다.
또한, 성공하든 도태되든
비극적이고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기 때문에
주로 집안 형편이 좋지 않은
소년 합창단원이 선택했다고 한다.
1994년에 카스트라토의 삶을
그린 영화 [파리넬리]가
개봉함으로써 유명해지기도 하였다.
카스트라토는 나폴레옹이
이탈리아를 점령한 후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나폴레옹은 카스트라토의 생성을 금지했고,
거세에 대한 비윤리적 문제가 제기되었다.
나폴레옹이 실각한 이후 다시 시작되었지만
이후 시대의 변화로
테너와 소프라노 같은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목소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서서히 사라지게 된다.
결국 1861년 이탈리아 통일 헌법에서
예술적인 목적으로 거세하는 것이
불법으로 규정되고
1903년 교황 비오 10세가
로마 교황청 내에서
인위적으로 카스트라토를
만드는 행위를 금지하면서
카스트라토는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게 되었다.
최후의 카스트라토는
'알레산드로 모레스키'인데
유일하게 목소리가
녹음된 카스트라토이기도 한데,
그는 유아기에 치료를 위해
거세 수술받고 카스트라토가 되었고
1922년 폐렴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카스트라토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카스트라토와 비슷한 존재가
동양에도 존재했다.
바로 일본의 '가부키' 문화인데,
가부키가 유행하던 에도 막부에서
퇴폐적인 분위기를 막기 위해
가부키의 모든 배역을
남자가 연기하도록 함으로써
여자 역할까지도 남자가 연기했다는 점에서
카스트라토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카스트라토와 가부키는
현재의 관점으로 보면
굉장히 차별적인 이유로 만들어졌지만
당시에는 당연하다고 여겨졌다.
어쩌면 역사는
카스트라토와 가부키를 통해
현재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조차
어쩌면 차별을 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메세지를 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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